MOMENT
문득 내 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것들을 지켜보았다.
노트북, 책, 펜, 지갑, 충전기 ...
업무용 물건을 제외하고 나면, 나를 위해 담은 물건은 책과 펜 뿐이였다.
나의 불안은 늘 책과 함께 잠드는 듯 했다.
그래서, 어디를 가던 책과, 펜을 챙겼다.
이런 습관이 아주 오래 지속되던 어느 날,
나의 사소한 모든 일상이, 영화 속 한 장면 같이 다가왔다.
나는 내가 원하기만 하면, 언제든,
영화같은 인생을 살 수 있게 된 것 이었다.
나는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, 조금 더 선명하게 알게 되었고,
그 이후로 내 가방은 더 가벼워 졌으며,
내 인생도 더 가벼워졌다.
내게 필요했던 것
- 내 취향을 반영하는 도서들
- 얇은 펜촉의 삼색펜
- 영감을 주는 작품들
- 우연히 마주하는 고즈넉한 장소에서의 일몰
- 낯선 도시의 밤 공기
그 날의 기록들을, 이 곳에 담는다.